이민호 한양대병원 내과 교수는 간 조직검사를 통해 간경변으로 최종 진단받은 수백명의 환자들을 살펴본 결과, 탈륨스캔검사를 통해 장에서 간으로 들어오는 정맥피 순환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간경변을 포함한 진행성 만성간질환을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번 검사법의 핵심은 동위원소인 탈륨을 인위적으로 체내에 주입해 대사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간이 정상상태인이지, 진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 같은 탈륨스캔검사법에다 간세포의 염증지표인 ALT/AST 비율, 간세포의 합성기능인 프로트롬빈 시간 등을 함께 고려할 경우 간경변에 의한 합병증(복수, 식도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 발생여부를 83% 수준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보통 간경변 등의 만성 간질환 검사를 위해서는 혈청검사와 초음파검사, 간조직검사 등이 활용된다.
이중 가장 정확한 것은 간조직 검사지만 이는 구조적 변화만을 보는 것일 뿐인데다 검사 과정에서의 고통과 검사로 인한 합병증 발생 우려 때문에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된다.
게다가 간경변의 진행 정도가 심해지면 조직검사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 교수는 최근 초음파가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초음파를 이용한 간경변 진단 예측율은 정확도가 58%로, 오진율도 13% 정도나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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