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이제 식품사업 다했다.

  • 관련규정강화 “외자진입 문턱 높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식품업계에 대한 외자규제를 한층 더 강화해 향후 외국기업의 중국 식품업계 진출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식품산업이 농업과 함께 국민의 먹거리와 관련된 중요한 산업이지만 그 동안 외자진입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국적 식품 기업들이 식품 시장을 좌지우지해왔다는 중국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는 12일 2011~2015년 식품산업 발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담겨있는 ‘식품산업 12차5개년 발전규획(이하 규획)’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여기에는 식용유 가공, 옥수수가공 등 업계에 관한 외자진입 규제 강화, 중국 주요 농산품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심사 강화, 반덤핑·상계관세 등 무역구제조치를 통한 국내식품산업 보호 등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중국은 그 동안 외자진출을 규제해 온 대두유와 캐놀라유 영역에 땅콩유, 면실유, 해바라기씨유, 팜유 등을 새로 추가하면서 거의 모든 종류의 식용유 업계에 대한 외자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중국인의 실생활과 직결된 쌀과 밀가루 역시 외국기업 투자 규제 산업 명단에 포함됐다.

또 최근 중국으로 들어오는 대량의 수입산 옥수수로 위기에 처한 옥수수 산업에 대해서도 외자진입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2위 옥수수 생산국이지만 13억명이 넘는 인구를 자급자족으로 먹여 살리기가 점점 힘들어져 최근 옥수수를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규획은 쌀가공·보릿가루 가공·식용유가공·육류가공·음료·해산물 채소류 과일류 가공 등 국민 민생과 관련된 민감한 산업에 대해서도 진입문턱을 강화했다.

보가이(博蓋)컨설팅 가오젠펑(高劍鋒) 총경리는 “중국 식용유 소매시장 점유율의 60% 이상을 현재 전 세계 4대 곡물 메이저인 아처 대니얼스미들랜드(ADM), 벙기, 카길, 루이스 드레퓌스가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서서히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오 경리는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중국 최대 식품기업인 중량(中粮)그룹이 식품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외국 기업들과 맞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규획은 오는 2015년까지 중국 식품산업 생산액이 매년 평균 15%씩 증가해 지금보다 100% 늘어난 12조3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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