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내년부터 미PGA 2부투어 '엄브렐라 스폰서' 맡는다

  • 골프다이제스트 보도..내션와이드 올해 계약 만료

미국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깃발.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2013년부터 미국PGA(프로골프협회) 2부투어 ‘엄브렐라(umbrella) 스폰서’를 맡는다.

엄브렐라 스폰서는 특정 대회를 후원하는 타이틀 스폰서와 달리 특정 프로 프로종목을 연간(시즌) 포괄적으로 후원하는 스폰서를 말한다. 엄브렐라 스폰서는 시즌 내내 또는 몇년동안 꾸준히 후원하기 때문에 브랜드 노출효과가 큰 것이 특징이다. 미PGA투어 대회를 2년째 후원해온 현대는 골프대회를 통한 마케팅이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미PGA 2부투어를 후원해왔던 미국 보험사 내션와이드는 올해말 계약이 만료되면 후원을 종료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그 자리를 대신할 후보로 2∼3개 기업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대(현대자동차)가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다이제스트측은 “미PGA투어와 현대측이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다. 곧 발표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PGA 2부투어 내션와이드투어 로고.
계약이 성사될 경우 미PGA 2부투어는 내년부터 ‘내션와이드투어’가 아니라 ‘현대(HYUNDAI) 투어’가 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내션와이드는 내년부터 6년동안 미국 오하이오주 콜롬버스 인근 뮤어필드 빌리지GC에서 열리는 미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프리젠팅 스폰서’가 되기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내션와이드는 본사가 콜롬버스에 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메이저대회 최다승 보유자 잭 니클로스가 주최하는 대회로 내션와이드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는 얘기다.

미PGA 2부투어는 미PGA투어에 진출하려는 선수들에게 등용문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대회 규모나 인기는 미PGA투어에 못미쳐 스폰서들에게 인기가 없다. 1990년 벤 호건투어로 출범한 이래 그 명칭이 1993년 나이키투어, 2000년 바이닷컴투어, 2002년 내션와이드투어 등으로 바뀐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미PGA투어측에서는 궁여지책으로 내년부터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 의한 시드를 줄이는 대신 2부투어 상위랭커들에게 시드를 많이 부여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그러면 우수한 선수들이 일찍부터 2부투어에 몰려들고 스폰서도 따라올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그렇게 되면 한국선수들에게는 불리하다. 지금까지 한국(계) 선수 중 2부투어를 통해 미PGA 투어카드를 받은 경우는 올해 대니 리(22·캘러웨이)가 유일하다. 최경주(42·SK텔레콤) 양용은(40·KB금융그룹)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 김비오(22·넥슨)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 리처드 리(25) 존 허(22) 등 대부분 선수들이 Q스쿨을 통해 투어에 진출했다.

미PGA투어 진출을 노리는 대다수 한국선수들은 한국, 일본, 아시안투어 등지에서 뛰다가 시즌말 Q스쿨에 응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PGA 2부투어 상위랭커에게 투어카드를 많이 주게 되면 한국선수들은 미국 2부투어에 전념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1년동안 미국 전역을 돌며 투어를 해야 하는 ‘고난의 역정’이다. 장타자인 호주 교포 이원준은 몇 년째 2부투어에서 활약했으나 투어카드를 받지 못했다.

한 골프 전문가는 “이왕 현대에서 엄브렐라 스폰서를 맡는다면 미PGA투어측에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미PGA투어 등용문을 2부투어로 국한하지 말고 한국선수들이 선호하는 Q스쿨 제도를 당분간 병행시키라’고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현대자동차는 미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현대 TOC)의 타이틀 스폰서다. 기간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이다. 2013년 1월 세 번째로 대회를 치르면 계약은 만료된다. 현대는 그동안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 마우이섬에 32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주 치러진 현대 TOC 상금은 560만달러였다. 현대는 현대 TOC를 통한 골프대회 마케팅에 2000만달러(약 230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셈이다.

골프전문가들은 현대가 미PGA 2부투어의 엄브렐라 스폰서가 되면 적어도 연간 1000만달러(약 115억원)는 들여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적 운송회사인 페덱스는 미PGA투어 시즌 말 4개 플레이오프가 주축인 페덱스컵을 치르며 연간 3500만달러를 내놓는다.다이제스트는 “페덱스는 미PGA투어와 계약을 연장해 페덱스컵을 지속하는 것으로 결정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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