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국파' 마잉주, 대만총통선거 연임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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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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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에서 국민당 소속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연임에 성공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14일 밤(현지시간) 개표 완료 결과, 마 총통이 51.6%를 득표해 45.6%를 얻은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여) 주석을 누르고 재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제3의 후보로 주목받았던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주석은 2.8%를 얻는데 그쳤다.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집권 국민당이 압승했다. 지역구 79석 가운데 국민당이 48석, 민진당이 27석, 친민당이 1석을 각각 차지했고 무소속과 군소 정당이 나머지 3석을 가져갔다. 비례대표 34석은 정당 득표비 등에 따라 배분될 예정이다.

마 총통은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타이베이 국민당 중앙당사 앞 연단에 나서 “이번 승리는 대만 국민의 승리이며 평화를 지향하는 대만의 승리다”라면서 “전력을 다해 대만의 새역사를 창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 사회 각 분야의 개혁작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진당 차이 후보는 마 총통의 재선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선거 패배를 공식 인정하고 당 주석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국민당이 이날 총통과 입법위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대만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은 선택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마 총통은 선거기간 내내 ‘경험 있는 총통’을 뽑아야 한다면서 안정론을 핵심 선거전략으로 내세웠다.

친중국 성향의 마 총통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중국과 대만은 기존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경제, 민간 교류 등을 중심으로 한 양안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는 마 총통의 당선을 지지해온 중국과 미국이 ‘숨은 승리자’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만주권론’을 주장하는 차이 주석이 선거 종반까지 마 총통과 긴장감 있는 접전의 대결을 벌이면서 첫 여성 총통이 나올 경우 양안 간의 갈등이 재차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왔었다.

미국도 과거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 시절 대만해협의 일촉즉발 긴장 상황이 벌어진 데서 ‘교훈’을 얻어 선거기간에 마 총통의 재선을 바란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해 왔다.

이번 선거는 2012년 지구촌 ‘선거의 해’의 첫 시작을 알리는 대선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마 총통은 지난 1981년 장징궈(蔣經國) 당시 총통의 영어 통역 비서로 활동하면서 정계에 입문, 40대 법무장관과 수도 타이베이 시장 등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해온 인물이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을 통한 경제적 성과를 업적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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