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수요까지 늘어남에 따라 난방비 지출도 커지고 있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정유사들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54.6원이 오른 928.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5월 첫 조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주유소 기름값이 빠르게 오를 전망이다.
이에따라 주간 휘발유 판매가격도 10주만에 올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ℓ당 5.7원 오른 1939원을 기록했다.
석유난로 등에 쓰는 실내등유도 1371.2원으로 집계돼 ℓ당 2.0원 비싸졌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자료에 따르면 온열기나 전기장판 같은 난방기기도 수요가 크게 늘면서 평균 9% 넘게 올랐다. 이처럼 가격이 오른데다 난방수요까지 늘어남에 따라 난방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상반기중 물가의 추가인상이 전망돼 서민 가계를 더욱 주름짓게 하고 있다. 지난해 억눌렸던 공공요금도 올 상반기부터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
우선 수도요금이 물가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인천시가 1월 고지분부터 하수도요금을 평균 30%나 올렸고, 울산시도 올해부터 상하수도요금을 각각 13.5%, 13.99% 인상했다.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상수도요금을 9.64% 올리고, 부산시도 12.75%의 상수도요금 인상안을 마련해 5월부터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행정안정부는 물가 안정관리 평가를 통해 요금을 동결한 지자체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키로 했지만, 물가안정을 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몇 년째 수도요금을 동결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일년에 두 차례 올랐다. 인상률은 9.63%지만 전기요금 원가보상률(원가대비 수익비율)을 현실화한다는 방침으로 추가 인상이 점쳐진다.
전기요금은 가중치가 크기 때문에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전기요금 인상은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다른 상품 가격도 올리게 한다.
가스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행안부에 따르면 가스요금 동결로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4조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부채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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