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여행> 雪來는 겨울 출사 여행-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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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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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 주산지, 광주 무등산, 추천 남이선 순백 설경 사진 명소

경북 청송 주산지의 겨울 풍경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사진이 취미인 사람에게 겨울은 만만치 않은 계절이다. 구도를 생각하기 전에 추위와 사투를 치러야하고 오색 자연은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순백의 설경처럼 겨울에만 찍을 수 있는 사진도 있다. 특히 겨울엔 대기가 안정되고 맑아져 새파란 하늘을 만날 확률이 높다. 맑은 대기 덕분에 시야도 넓어진다. 겨울에 놓칠 수 없는 사진 명소를 찾고 있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겨울에 더욱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출사 명소를 모았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유명한 경북 청송 주산지

둘째가라면 서울 만큼 청정한 자연을 사랑하는 경상북도 청송군. 사시사철 자연의 변주가 유난히 다채로워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주 촬영지로 소개된 이곳은 몽환적이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감탄을 자아낸다.

주산지는 청송군 주왕선 국립공원 입구에서 걸어서 30분 거리다. 진한 녹음과 절경이 어루러진 이곳은 붉은 단풍이 비치면 용이 승천한다는 별바위가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놓쳐서는 안될 주산지 촬영의 백미다. 수백 년 세월에 물속에서 버텨 온 왕버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신비로움은 더욱 짙어진다.

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왕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주산지를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사신을 찍으러 주산지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모인다. 왕버들과 저수지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조화롭게 촬영하는 것이 포인트다. 주산지가 온통 눈으로 뒤덮인 날 왕버들 위에 내려앉은 눈꽃을 중심으로 촬영하면 좋다. 단, 주산지에는 환경 보호를 위해 울타리가 쳐 있으므로 좋은 각도를 얻으려면 삼각대가 필수다.

◆호남 겨울 풍경의 정수, 전남 광주 무등산

도심 10km안에 인구 100만 명을 품고 있는 무등산. 이곳은 주상절리대가 유명하다. 무등산 곳곳에는 화산 활동의 영향으로 생긴 오각, 육각, 팔각의 주상절리대들이 흩어져 있다.

옛 선인들은 한 겨울 눈을 잔뜩 뒤집어 쓴 주상절리대의 자태를 ‘수정병품(水晶屛風)’에 비유했다. 이는 호남 겨울 풍경의 정수로 손꼽힌다. 눈이 내리면 산자락의 설경은 보다 깊어진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올 것이라 예보된 만큼 이번 무등산의 설경도 기대해볼 만하다.

광주시에서 개방한 무등산 트래킹 코스 ‘무등산 옛길’은 1,2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출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2구간을 권한다. 천연기념물 제 465호인 서석대, 입석대의 설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출사 코스로 인기가 높다.

눈이 온 후 기온이 떨어질 무렵이 무등산 설경을 촬영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서석대로 향하는 길목의 나무들이 뒤집어쓴 상고대가 마치 바다 속 산호초 군락을 하늘에 옮겨 놓은 듯 활홀하다. 맑은 날에는 내장산, 남쪽으로 월출산 설경까지 카메라로 담을 수 있다.

◆낭만으로 가득찬 메타세콰이어 길과 은행나무 길, 강원 춘천 남이섬

가평 선착장에서 배로 5분쯤 가면 닿는 곳. 간간히 나룻배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남이섬은 드라마 ‘겨울연가’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이제는 한 해 15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겨울은 남이섬의 매력이 특히 돋보이는 시기다. 양쪽으로 늘어선 나무에 눈이 내려앉고 사잇길에 소복이 쌓인 눈길이 더없이 낭만적이다. 메타세콰이어 길과 별장촌 지역에 위치한 은행나무 길이 인기가 많다. 남이섬 곳곳에 난 산책길을 걸으며 설경을 즐겨보자. 사진 촬영은 가장자리에 늘어선 나무와 눈이 쌓인 산책로를 원금감 있게 담아내는 것이 포인트. 1박 2일 일정이라면 이른 새벽에 촬영에 나서자. 강변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겨울 물안개가 제법 운치 있다.

[겨울출사 주의사항]
- 장시간 촬영 시 ‘보온 아이템’ 필수
- 추우면 배터리 소모 커져.. 카메라 상태 꼼꼼히 살피기
- 일출·일몰 출사 계획한다면… 촬영 장소·시간 미리 파악

겨울 출사에서 가장 유의할 것은 추위다. 일출이나 일몰 등 새벽까지 밖에서 지새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돕는 보온 아이템이 필수다.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외투를 별도로 챙기면 좋다. 장갑, 목도리, 담요, 외투, 손난로 등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또한 카메라의 상태도 잘 살펴야 한다. 추운 날씨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커지기 때문에 여분의 배터리는 필수. 추운 날씨에 카메라에 성에가 끼지 않도록 모포 등으로 렌즈와 카메라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일출이나 일몰 출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좋은 촬영 장소를 사전에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해 뜨고 지는 시간도 매일 다르므로 미리 체크할 것. 빛이 충분한 시간대가 아니기 때문에 삼각대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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