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동양생명처럼 동양증권 팔수 있나 '글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16 07: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동양증권에 대한 매각설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이 동양생명보험(이하 동양생명)을 매각했을 때처럼 동양증권도 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부정적이다. 지분구조에서 동양생명은 제일 마지막에 있어 쉽게 매각할 수 있지만 동양증권은 가운데에 위치해 지분 정리가 용이치 않다는 설명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1일을 제외하고 작년 12월28일 이후 10거래일 동안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36.24% 올랐다.

이처럼 주가가 오른 것은 동양증권 매각설이 다시금 수면위로 솟았기 때문이다. 작년 9월부터 터져 나온 동양증권 매각설은 최근 들어 KB투자증권이 인수를 위해 동양증권 실사를 벌였다는 소문으로 비화됐다.

동양증권과 KB투자증권이 모두 부인했지만 매각설이 또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동양증권 매각설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까. 전문가들 의견은 대부분‘가능성 없다’이다. 동양증권은 동양생명과 달리 전체 동양그룹 지분구조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위원은 “동양그룹 입장에서 동양생명에 이어 동양증권까지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며 “지분구조를 봐도 동양생명은 마지막에 위치해서 지분 정리가 쉬웠지만, 동양증권은 중간에 위치해 있어 사실상 정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9월 동양생명 매각 당시 동양생명 지분구조를 보면 동양파이낸셜대부가 28.7%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였다. 동양증권도 13.3%, 동양캐피탈대부(현 동양인터내셔널)가 7.5%를 가지고 있었다. 동양생명은 동양메이저 지분 4.99%를 보유했었다.

이에 비해 동양증권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0.71%)과 그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0.13%) 지분 이외에 동양캐피탈대부(16.61%)와 동양레저(14.76%)가 대주주다. 동양증권이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는 동양시스템즈(14.16%), 동양에이앤디(2.25%), 동양파이낸셜대부(100.00%), 동양인베스트먼트(100.00%) 등 4개사다.

손 연구위원은 “매각을 위해서는 지분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데, 동양그룹이 현재 가진 돈이 없어 이를 해소하기 어렵다”며 “동양 입장에서는 좋은 금액이면 팔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리 돈이 없고 힘들더라도 지분 구조상 동양증권이 보유한 다른 계열사 지분을 살 돈이 없어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이에 따라 동양증권 매각설과 상관없이 동양그룹의 지분구조는 당분간 현상유지를 지속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