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스완지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2부리그에 머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을 창단한 이래 최초로 1부리그로 승격된 스완지시티가 전통의 강팀인 아스날에 '2-3'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축구공은 둥글다는 격언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아스날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스완지시티(이하 '스완지')의 홈구장인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역전패로 승점 36점(11승 3무 7패)에서 나아가지 못한 아스날은 3일 풀럼전에 이은 2연패로 4위 첼시(12승 4무 5패, 승점40)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며 5위에 머물렀다. 반면 스완지는 이날 승리로 '6승 8무 7패, 승점 26점'으로 리그 10위로 급부상했다.
경기는 아스날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아스날에 맡선 스완지의 강점은 스완지의 홈경기이며 홈경기에서 스완지는 올시즌 1패만 기록하며 유달리 홈경기에 강했다는 우연함 뿐이었다.
실제 아스날은 경기시작 5분도 안돼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스날의 주포로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반 페르시가 전반 4분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서 오른발 슈팅으로 스완지 골망을 흔든 것이다.
놀랍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히는 반 페르시였고, 상대팀은 10위 이하 팀인 스완지란 점에서 더욱 그랬다.
하지만 스완지는 예상외로 맹렬했고 반격이 빨랐다. 전반 16븐 스완지의 싱클레어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완지의 다이어가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서 아스날의 람지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싱클레어가 키커로 나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스날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이후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양팀은 백중세였다. 양팀 모두 중요 찬스가 오갔다. 점유율은 오히려 스완지가 더 높았다.
후반 들어서도 스완지는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아스날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후반 13분 다이어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서 알렌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때린 대각선 슈팅이 아스날 골문 우측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역전을 이룬 것이다.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를 거쳐 퀸즈파크레인저스(QPR, 1위), 노리치 시티(2위)에 이어 올시즌 1부로 간신히 처음 승격한 팀답지 않았다. '이름값'은 떨어져도 '정신력'은 스완지가 우월했다.
역전골을 내주자 당황한 뱅거 아스날 감독은 베나윤과 아르샤빈을 후반 17분 빼고 로시츠키와 앙리를 한꺼번에 넣었다.
교체 작전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후반 23분 하프라인 부근서 주루의 패스를 받은 시오 월코트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원정경기 승리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렇지만 '홈팀 강호' 스완지는 바로 재역전했다. 차단-역습-스루패스 후 대니 그라함의 슛이 아스날 골망을 흔든 것이다.
뱅거 감독은 혼란에 빠졌다. 수비수 메르테사커 대신 미드필더인 알렉스 옥슬라드 챔버레인을 후반 31분 투입한 모습은 이러한 혼란을 반증하는 장면이었다. 교체카드 3장을 소진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스완지는 결국 경기 종료까지 아스날을 상대로 잘 막았고, 경기는 스완지의 '2-3' 승리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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