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국제자유선거위원회(ICFE)'는 국제 선거 옵서버들의 의견을 수렴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예비 보고서에서 마잉주(馬英九) 현 대만 총통의 총통이 야권 후보였던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주석보다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었던 데는 불법적 요소가 작용했다며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선거였지만 부분적으로 불공정했다"고 평가했다.
ICFE는 매표행위, 야권보다 월등한 집권 국민당의 선거 자금력, 야권에 대한 현 정부의 권력남용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정당 간 자원 현황이 불공평한 상황에서는 선거의 공정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ICFE는 보고서에서 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만을 방문했던 미국대만협회(AIT)의 더글러스 팔 전 협회장에 대해 '선거에 대한 외국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팔 전 협회장은 총통선거가 열리기 2일 전 대만 현 정부와 연계된 한 재단의 초청으로 대만을 방문, 현지 방송에 출연해 마 총통을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발언을 했었다.
ICFE는 대만의 전통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가 끝나는 이번 달 말까지 추가 사례를 모아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14일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개표 완료 결과 마 총통이 51.6%를 득표해 45.6%를 얻은 민진당 차이 주석을 누르고 재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으며,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국민당이 압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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