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정부가 조선산업 위해 흑기사로 나서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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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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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중국 정부가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자국 발주를 실시하면서 중국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크게 급증했다. 이제 한국 정부도 국내 조선산업을 위해 다시 대규모로 LNG선을 발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최근 LNG선 화물창(액화천연가스 저장 탱크) 기술의 특허를 보유한 프랑스 GTT 인수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터무니없이 비싼 인수 가격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거품이 너무 심하다.

관련 기술은 이미 국내 업체 몇 곳(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에서 독자 개발했다. 척당 100억원 가량의 로열티를 아끼기 위해서다. 그러나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LNG선을 수주하지 못했다. 선주들의 보수적인 성향과 안전성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부가 국내 조선업체들에게 자체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LNG선을 건조하도록 하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한국조선협회 회장이자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인 남상태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LNG선 화물창 기술이 첫 트랙 레코드(실적)가 없어 실제 적용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이 적용된 LNG선을 발주해주면 고마울 것”이라고 말했다.

첫 수주 실적이 나오면 해외 선주들도 국내 기술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질 것이다. 향후 GTT 기술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싼 가격에 GTT 인수를 시도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정부의 LNG선 발주가 단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LNG선 발주는 LNG 수급 계획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이뤄진다”며 “아직 LNG선에 대한 발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가스공사는 5차례에 걸쳐 총 21척의 LNG선을 국내 조선업체에 발주했다. 2005년 7월 발주가 마지막이다.

정부가 LNG 수급 계획을 재검토해 국내 조선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생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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