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정경대 학생들, 나치 흉내 내며 유대인 학생 폭행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영국의 명문 런던 정경대(LSE) 일부 학생들이 같은 학교 학생을 때려 코뼈를 부러트린 것으로 알려져 학교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들이 나치를 주제로 삼은 술 마시기 게임을 벌이다가 이에 불만을 표시한 유대인 학생에게 폭행을 가한 점이다.

16일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중순 LSE 운동부 학생 150명이 이 학교 학생회 주선으로 프랑스 발디제르 스키장으로 여행 갔을 때 벌어졌다.

학생들은 술 마시기 게임을 하면서 카드를 스바스티카 나치 완장 모양(‘卍’의 반대 문양)으로 테이블 위에 깔아놓고 히틀러에 경례를 하는 등 나치 흉내를 냈다.

이를 두고 한 유대인 학생이 술 마시기 게임에 반대하자 학생들이 폭력을 행사해 그의 코뼈를 부러뜨렸다.

LSE 학생회 측은 폭력사태가 프랑스 경찰관이 출동할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학교 당국과 학생회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실로 밝혀지면 징계조치를 내리겠다고 했다.

학교와 학생회는 “우리는 반(反)유대주의나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 유대인 단체의 대표 제이 스톨은 “나치에 대한 칭송이나 반유대주의는 어떤 대학 내에서도 있을 수 없으며 대학은 모든 학생에게 안전한 공간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했다.

LSE 학생들의 폭력 사건은 이 학교 교내 신문인 ‘더 비버’에 자세히 실렸고 텔레그라프, 가디언지 등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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