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부자극술, 뇌전증환자 언어·인지능력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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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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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손영민 교수(왼쪽)·신경외과 이경진 교수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항경련제나 수술로도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뇌전증(간질) 환자에게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면 경련 감소는 물론 언어·인지기능이 향상되는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심부자극술(DBS)은 환자의 머리를 열지 않고 대뇌 전시상핵에 전극을 삽입, 미세한 전기를 흘려 신경세포를 자극함으로써 경련을 억제하는 시술이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손영민·신경외과 이경진 교수팀은 뇌심부자극술 시술 뇌전증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인지·언어기능을 평가한 결과, 9명 모두 시술 후 약 1년4개월 뒤에 수술 전보다 평균 60%의 경련 감소효과가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또 언어기억과 언어유창성은 수술 전에 비해 수술 후 각각 30.2%, 28.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뇌전증은 신경세포의 일시적인 이상 흥분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이나 병이 나타나는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로 전체 환자의 70~80%가 치료되지만 나머지 환자는 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상태다.

국내 뇌전증 환자는 약 50만명이며 이 가운데 난치성 간질 환자는 약 15만명으로 추산된다.

손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뇌심부자극술이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인지기능까지 향상시키는 효과를 관찰했다”며 “보다 다양한 뇌전증증후군으로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해 12월29일 유럽뇌전증학회 학회지(Seizure)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오는 2월 출간될 이 학회지 최신호에도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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