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및 업계에 따르면 올 3월까지 세종시에 분양될 아파트는 총 9099가구에 달한다.
공급 업체는 대부분 중견 건설사들이다. 오는 18일 청약에 나서는 한신공영의 한신휴플러스를 시작으로 다음달 중흥건설·한양·극동건설·호반건설 등이 공급 공세에 나선다.
지난해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세종시 분양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아파트 브랜드 파워 측면에서는 약세인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 중에서는 대단지 아파트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흥건설이 짓는 중흥 S-클래스는 3206가구(전용면적 59~106㎡), 현대엠코가 선보이는 엠코타운은 1940가구(전용 59~84㎡)에 달한다.
분양 물량의 대부분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 이뤄졌다는 것도 청약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분양 단지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청약 열기를 내뿜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한 1차 단지의 분양이 워낙 잘돼 회사 이미지도 좋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세종시 분양물량이 가장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양 관계자도 "지난해 분양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매매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세종시 입주 아파트에는 벌써부터 웃돈(프리미엄) 붙은 상태다. 현지 중개업소계에 따르면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보다 2000만~55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세종시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금강이 바라다보이는 중대형 면적의 경우 6000만~9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었다"며 "매물이 많지 않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는 더 오를 것 같다"고 전했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팀장은 "중견 건설사들이 주로 공급에 나서다 보니 분양가 측면에선 상당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부처 이전도 차질없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실거주자 위주로 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세종시에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이 쏟아지는 만큼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분양했던 세종시 L3블록의 한신휴플러스의 공무원 특별공급 결과 가구수를 다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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