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우뚝 올라선 중국이 해외투자자들에 대한 규제까지 완화하면서 자금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2월 이후 외환보유액 세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3월에는 외환보유액 3조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 12월에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위안화 유통의 제약을 완화하기 위한 위안화 해외적격기관투자자제도(RQFII)까지 도입한 상황이다.
당초 2002년에 최초 도입된 해외적격기관투자자‘QFII’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가 자격을 부여한 경우에 한해 일정 한도 내에서만 투자가 가능했다.
그러나 중국은 2006년에 한번, 2009년에 한번 두차례에 걸쳐 자격요건을 완화하고 투자상품의 범위도 확대했다.
여기에 추가로 도입된 ‘위안화 QFII’는 중국 금융기관이 홍콩 지점에서 위안화를 조달해서 중국 본토증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중국 역외 위안화를 중국 본토에 재투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1년 10월 기준 홍콩내 위안화 예금은 6185억위안(약 106조9000억원)으로 ‘위안화 QFII’ 도입은 중국 금융시장의 글로벌화에 가속페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중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FDI는 2009년 950억달러에서 2010년 1057억4000만달러로 늘었고, 2011년에도 11월까지만 103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중국 자금흐름의 특징은 홍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FDI는 전체의 60% 이상이 홍콩을 통해서 유입되고 있고, 중국의 대외투자도 56%가 홍콩을 통하고 있다.
홍콩은 국제금융센터와 무역 및 물류중심의 도시인데다 구미시장과의 교류경험도 풍부해 국제법규와 진출국의 법률준수, 문화차이 극복 등의 측면에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민영기업들은 최근 해외에 직접투자를 하지 않고, 홍콩에 별도의 법인을 설립한 후 해외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중국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부펀드의 역할도 크다. 중국의 3대 국부펀드는 전 세계 국부펀드(4조7719억달러)의 23.3%(1조1120억달러)를 차지한다.
중국 국부펀드는 2008년 해외투자에서 2.1%의 손실을 봤지만, 2009년 상반기부터는 수익률이 10%를 초과하고 있으며, 앞으로 투자규모의 확대는 불론 투자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규모도 늘리고 있다.
중국의 한국증권 투자규모는 2011년 12월말 14조2660억원으로 2009년말 대비 4.25배나 증가했다. 채권투자에서 2009년 7월 이후 순매수를 보이며 보유액이 444%나 뛴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중국의 국부펀드는 외환보유고 운용의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 증권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젹격기관투자자 자금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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