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반기문 만나 "서너번 더 보고 싶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중동을 순방 중인 김황식 국무총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협조를 16일(현지시간) 당부했다.
 
 김 총리는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미래에너지회의(WFES) 개막식이 끝난 뒤 반 총장과 숙소인 에미리츠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는데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원칙을 지키면서 유연성을 갖고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인도적ㆍ비정치적인 교류나 지원은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 총장은 “김 위원장 사망시 이명박 대통령과 통화했고 상의했다”면서 “원칙을 견지하며 유연성 있게 대처한다는 기본 원칙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또 “김 위원장 사망 직후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배려는 현명한 처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영유아, 모자 보건 등 열악한 사정을 언급하며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북한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또 오는 6월 개최되는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오+20)를 소개하며 이 대통령의 참여를 희망했고, 김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하며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와 여수 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참석 의사도 밝혀왔다.
 
 반 총장은 “그렇게 되면 김 총리를 두 번 더 볼 수 있겠다”고 웃으며 말하자 김 총리는 “두 번이 아니라 서너번 더 봐도 좋다”며 “반 총장은 전 국민이 환영해 마지 않는다. 언제든지 오면 모든 국민이 환영할 것”이라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30분간 진행됐으며 복도까지 웃음소리가 들릴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을 마친 뒤 반 총장은 직접 복도까지 마중 나와 김 총리뿐 아니라 동행한 실무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건냈다.
 
 한편 WFES 개막식 직후 참석 인사들의 기념 촬영에 앞서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김 총리에게 먼저 다가와 “지난번에 이 대통령과 유익한 회담을 했다.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총리는 “(대통령 방문이)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더 긴밀해지는 계기가 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하자 원 총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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