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통령, 내전 당시 민간인 학살 용서 빌어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1981년 당시 군이 자행한 민간인 1000여명 학살의 과오를 16일(현지시간) 정식 사과했다.

푸네스 대통령은 “민간인 학살, 용납할 수 없는 인권 침해와 학대를 정부의 이름으로 사과하며 피해자들의 유가족들에게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푸네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북동쪽으로 200km 떨어진 엘 모소테 마을에서 열린 추념식 참석해 이같이 사과했다.

이날 추념식은 정부와 좌익 게릴라들 사이에 벌어졌던 내전(1980~1992년) 종결 20주년을 맞아 열렸다.

내전 초기였던 1981년 12월 11~13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은 엘 모소테 주민을 좌익게릴라에 지원·동조한 혐의로 무차별 학살했다.

엘 모소테 학살은 내전 중에 벌어졌던 가장 피비린내나는 사건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부 자료를 보면 내전 중에 모두 7만5000명이 사망하고 7000명이 실종됐다.

푸네스 대통령은 기자 출신으로 2009년 3월 게릴라 단체가 지원하는 첫 좌파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통령은 내전 중에 정부군과 게릴라가 자행한 만행을 정부의 이름으로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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