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석유화학 수입량이 적은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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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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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석유화학산업의 합성수지 수입량이 극히 적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합성수지 수입비중은 국내 생산량의 1%, 내수물량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마치 국산품의 경쟁력이 높아서 수입산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을 파헤쳐 보면 썩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도 나온다.

합성수지를 구매하는 중소 가공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하다보니 재고를 쌓아둘 여력이 부족하다. 공급에 변수가 많이 생기는 수입산을 취급하기엔 이들 업체들에게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또 중소 가공업체들의 전문성이 부족해 계속 써왔던 일정 품질의 원료만 쓰려고 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수입산 원료로 바꿔 쓰는 것을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뿐만 아니라 중소 가공업체들이 대기업인 국내 석유화학 원료사들의 눈치를 살피는 측면도 있다. 가공업체가 조금이라도 수입산을 취급하면 원료사가 공급제한 등의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한 가공업체는 원료사와 거래를 할 때 대부분 담보를 잡힌 상태로 거래한다”며 “조금이라도 수입산을 썼다가는 원료사가 거래를 끊어 생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다보니 내수가격이 국제가 수준보다 훨씬 높아 가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수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이런 병폐를 막는 데 당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가와 내수가 차이가 너무 크지는 않은지 감시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원료사들도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통해 가공업체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공업체들이 불만이 커져 국내산을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난 뒤에는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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