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SF도 강등, 유로존 자금줄 '비상'…EU, ESM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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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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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려대로 유럽의 구제자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유럽 지도자들은 새로운 자금줄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출범을 서두르고 재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S&P는 EFSF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이었던 AAA에서 AA+로 한단계 낮췄다. 지난 14일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의 여파로 하향조정됐다고 S&P는 설명했다.

EFSF는 채무가 높은 유로존 국채시장에서 현금을 마련해줄 수 있는 최고신용등급(AAA)을 갖춘 보증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유로존 최고신용등급 국가 가운데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EFSF의 1800억유로의 신용 보증을 책임지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EFSF가 최고신용등급 AAA를 유지하기를 기대했지만 무산됐다. 다만 무디스와 피치는 EFSF에 대해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를 안고 있는 유로존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자금 화력이 줄어든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우려했다. 또한 이번 강등은 유로존의 AAA 신용등급 국가의 자금 노출을 증가시키며 이들 국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유로존 국가 가운데 AAA등급을 유지하는 국가는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룩셈부르크 4개국 뿐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5일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AAA등급을 박탈당하며 EFSF의 실질적인 동원액은 4400억 유로 중 1800억 유로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총재는 “한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내렸다고 기금의 4400억 유로 규모의 대출여력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결과대로 EFSF가 악영향을 받자 유럽정상들은 ESM으로 초점을 돌리고 있다. 유럽 정상들은 ESM을 운영하고 자본을 모으기 위해 법적 요소를 서둘러 정비하고 있다. EU관계자는 “가능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SM은 당초 내년 5000억유로의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앞당겨 오는 7월에 출범된다. 유로존 국가들은 ESM에 800억 유로의 자본을 부담해야 한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16일 로마에서 몬티와 만난 후 ESM 재원 규모 등에 관한 협상 시기를 앞당길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반롬푀이 의장도 S&P의 잇따른 등급 강등에 자극받아 오는 30일의 EU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했다.

독일도 ESM의 재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의 재무부의 마르틴 고트하우스 대변인은 “시장에 신호를 주기위해 빨리 ESM 자본이 확보되길 바란다”며 “유럽의 다른 국가들이 동조하면 (유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뭐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한편 S&P의 잇따른 강등과 달리 무디스는 16일 프랑스에 대해 AAA 신용등급과 안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S&P는 프랑스를 AA+로 한단계 강등하고 피치는 AAA를 유지했지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무디스만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무디스는 “S&P의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평가에 연관되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에 시장 상황에 따라 재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최고신용등급인 AAA를 재확인했다며 무디스의 분석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령은 이날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평가사가 우리를 하향조정했지만 다른 평가사는 트리플 A로 유지했다“며 ”내 역할은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듣는 것이 아니라 실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무디스의 결정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프랑스는 성장과 경쟁력 그리고 적자에 대한 관리 등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해 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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