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집값·땅값 상승세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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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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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 감소 및 새만금 개발 호재로 상승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전라북도 군산 수송동에 전세로 거주하는 김철수(37.가명)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타 지역 아파트값이 최근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도 군산 아파트 매매·전셋값은 어찌된 일인지 계속 치솟아서다. 김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전세에서 자가로 갈아탔어야 했다"며 후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산 집값이 소리없이 치솟고 있다. 아파트 공급 부족에 인구 유입 증가, 새만금 개발 호재 등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재료로 꼽힌다. 아파트값과 땅값이 오르는 통에 중개업소 수는 6년 전보다 3배나 늘었고, 기획부동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군산 아파트값은 19.9% 올랐다. 전국 평균인 8.2%의 2배 이상이다. 또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인근 전주(13.9%)나 익산(13.2%)보다도 6%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군산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초 3.3㎡당 368만원에서 현재 415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3.3㎡당 237만원에서 현재 269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특히 수송동 집값이 많이 올랐다. 지난해 3월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이 확정 발표된 게 크게 작용했다. 수송동의 현재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623만원 선이다. 국토해양부 부동산 실거래가에 따르면 군산시 수송동 830-1 세영리첼 84.71㎡의 경우 지난해 3월 1억755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12월 2억6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땅값도 크게 올랐다. 온나라부동산정보포털에 따르면 2010년 1월~2011년 11월 군산의 누적지가 변동률은 1.667%로, 전북 평균(1.279%)이나 전주(1.338%), 서울(1.454%) 보다도 높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상승세가 군산 지역 아파트 공급 물량은 감소한데 반해 인구 유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두산인프라코어 군산 공장 등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인구가 꾸준히 유입돼 아파트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또 새만금 개발 호재도 부동산 가격을 크게 밀어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새만금종합개발계획 확정 발표로 본격적인 개발이 기대되는 데다 지난해 삼성도 오는 2021년부터‘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할 것으로 밝히는 등 장기적인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는 것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부동산부테크연구소의 김부성 소장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군산 부동산 가격을 당분간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방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다보니 부동산 가격이 오르다보면 전세 사는 사람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또 그러다보면 추격 매수가 이어지게 된다”며 “군산은 그동안 공급도 적었고 인근 산업단지 호재도 있다보니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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