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불폰 시장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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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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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불폰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선불폰은 초당 4원대로 통화 요금이 비싼 반면 기본료와 가입비, 약정 없이 일정 금액을 먼저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어 통화량이 많지 않다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SIM을 사용하지 않는 CDMA 2G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약정과 이통사의 보조금을 통해 저렴하게 단말기를 구매하는 관행이 지속되면서 선불폰의 판매가 부진했다.

이통사도 수익이 낮고 가입자 전환률이 높아 선불폰의 판매를 꺼려온 것이 사실이다.

OECD 평균 선불폰의 비중이 47%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기준 1.6%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중소 업체들이 MVNO서비스와 함께 선불폰 판매를 하고 있었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 등 소수가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미국의 경우 할인마트 매장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가격의 상품을 단말기와 함께 고르고 고객센터로 전화하는 등의 간단한 절차를 통해 선불폰을 구입할 수 있는 등 사용이 활성화 돼 있다.

1만원~10만원대의 저렴한 단말기와 함께 충전돼 있는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다시 충전하거나 교체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CJ헬로비전, 온세통신 등 규모 있는 사업자들이 MVNO 서비스에 나서고 5월 SIM과 별도로 단말기를 판매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 예정이어서 선불폰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음성전화와 SMS에만 국한되던 선불폰 서비스는 방통위 시정 조치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멀티미디어메시지(MMS)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KT는 이미 선불폰과 연계가 가능하다.

미국처럼 선불이지만 데이터를 정액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마련될 예정이다.

선불제의 온라인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SK텔레콤이 상반기 중 도입한다. KT는 후불제와 마찬가지로 선불제를 본인인증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가입할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시행하고 있는 5000원 충전도 가능하도록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약관을 변경했다.

방통위는 선불과 후불제간에 전환시에 번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번호이동제도도 추진해 3월까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용을 위해서는 선불폰을 구입하거나 선불 유심을 대리점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해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에 결합해 개통이 가능하다.

여전히 이통사 대리점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선불폰이나 유심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어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할인점 등 다양한 판로가 마련되면 선불폰의 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경찰청이나 국정원 등이 판매시 범죄 악용에 대한 우려로 본인확인을 요구해 미국처럼 마트에서 선불폰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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