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위기로 신난 일본 <FT>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유로 위기의 장기화로 일본 국채가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9일 진단했다.

FT는 갈 곳을 못찾은 투자 자금이 ‘안전 자산’인 독일, 영국 및 일본 국채에 몰리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 국의 등급이 무더기 강등되면서 일본 국채가 새롭게 부각하고 있다고 썼다.

런던의 한 펀드매니저는 “상당기간 독일, 영국 및 일본 국채가 주목받아왔다”면서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일본에 관심을 가진 유럽 투자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하는데 관심이 큰 연유”라고 해석했다.

이를 두고 신문은 지난 17일 실시한 2조5000억엔의 1년 만기 일본 국채 발행에 6배 이상의 자금이 몰려 지난 200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응찰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 다음 날 이뤄진 5조5000억엔 규모의 3개월물 입찰도 10배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신문은 안전투자 수요가 늘면서 10년만기 영국 국채 수익률이 지난 1950년대 이 국채의 도입 이후 가장 낮은 1.94%로 떨어졌으며 독일 2년물 발행 금리도 기록적으로 낮은 0.17%에 그쳤다고 짚었다.

JP 모건 도쿄지사에서 일하는 금리전략가 야마시타 유마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 외환 다변화에 박차를 가해온 것도 일본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국제통화기금(IMF) 집계 등을 인용해 지난 13일 현재 전 세계의 보유 외환이 10조2000억 달러로 한달 전에 비해 1% 가량 준 점을 지적했다.

또 지난해 9월 말 현재 운용되는 외환 5조4500억 달러 중 4분의 1가량만 유로화 자산임을 상기시켰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도쿄 소재 수석 일본채권 전략가 후지타 쇼고는 “(외환 운용) 게임의 전략이 다소 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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