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는 발 빼고, 주유소는 생존경쟁

  • 정유사, 직영주유소 감축… 자영주유소 확대, 휴·폐업 증가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정유사가 직영주유소 숫자를 줄이고 있다.

경기침체와 기름값 인하 정책 등으로 내수 마진이 줄어들자, 정유사가 수익성이 부실한 직영점을 처분하고 있는 것이다.

직영점은 주로 임대 등을 통해 자영점으로 전환되면서, 자영주유소 숫자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자영주유소들은 과포화된 시장 속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유소의 휴·폐업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주유소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전국 직영주유소 수는 1849개로, 같은해 1월 2033개에 비해 184개가 줄었다.

정유사가 처분한 직영점은 다수가 자영점으로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자영주유소 수가 1월 1만955개에서 11월 1만1068개로 113개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유사별로는 정유 4사 모두 직영점을 줄였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각각 작년 11월 기준 직영점 수는 808개, 631개, 268개, 142개로 집계됐다. 이는 그해 1월에 비해 각각 52개, 74개, 34개, 24개씩 감소한 수치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2~3년전부터 SK에너지가 주로 직영점을 줄여왔는데 작년에는 다른 정유사들도 공통적으로 직영점을 줄였다”며 “내수 마진이 저조한데다 정부의 기름값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부실한 직영점을 처분해 영업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자영주유소는 오히려 숫자가 늘어나면서 포화현상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주유소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퇴출 주유소 숫자도 늘고 있는 형편이다. 작년 11월 휴업과 폐업 수는 각 406개, 191개로 그해 1월보다 77개, 121개씩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판매가격 공개와 대형마트주유소, 알뜰주유소 진입 등 시장경쟁을 심화시키는 기름값 정책이 남발하면서 주유소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기름값 인하 방안으로 자가폴 주유소와 셀프주유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작년 11월 자가폴과 셀프주유소 수는 각각 749개, 619개로 그해 1월보다 각 103개, 267개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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