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 회장, 연고지 강원도서 '쩔쩔메네~'

  • -동부, 14조원 투자 삼척에 복합에너지·산업단지 건설 추진<br/>-삼척, 규정과 형평성 문제로 반대입장 고수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홈그라운드'에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동부그룹은 연고성을 내세워 삼척시에 복합발전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삼척시는 규정과 형평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동부다. 올해 말 확정될 제6차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상반기까지 발전소 사업계획을 지식경제부에 제출해야 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 계열사인 동부발전은 지난해 12월 강원도개발공사가 보유한 삼척시 근덕면 소재 방재산업단지 79만㎡ 규모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동부발전은 이곳에 14조원 투자, 복합에너지·산업단지인 '그린삼척에너토피아'를 건설할 계획이다. 그린삼척에너토피아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김준기 회장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를 비롯,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 폴리실리콘 생산기지, 에너지 기자재 및 방재산업시설, 클린에너지 연구개발(R&D)센터, 해양관광 및 휴양단지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급제동이 걸렸다. 삼척시가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매매계약 취소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삼척시는 도와 삼척시, 도 개발공사는 지난 2007넌 협약을 체결했다며 소방·방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중대한 사유 발생시 협의토록 세부협약서에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재산업단지 부지를 포함한 근덕면 동막리, 부남리 일원은 신규 원전 부지로 선정 발표된 만큼 정부의 원자력 정책과 삼척시의 시책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부는 지역 인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부발전은 최근 지역 언론에 광고를 게재, 삼척 방재산업단지에 그린삼척에너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동부발전은 광고에서 김대수 삼척시장을 직접 거론하며 "시장님은 강원인이고, 삼척인이라서 삼척시장이 되셨다"며 "고향 삼척을 위해 14조원을 투자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삼척시는 법적인 규정도 문제지만 STX그룹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척시는 지난해 8월부터 STX에너지와 발전산업복합단지 건설사업계획을 협의하고 계약을 맺은 상태다.

삼척시 관계자는 "뒤늦게 뛰어든 동부에게 사업 기회를 달라는 것으로 무리한 요구"라며 "연고성을 내세워 특혜를 달라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동부발전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동부발전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참여 요청했지만, 삼척시가 1개 업체만을 상대로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양측의 날선 공방이 지속되면서 동부는 시간에 쫓기고 있다. 동부발전이 방재산업단지 부지를 발전용지로 용도 변경한 뒤 지경부에 사업계획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6차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올 상반기 안으로 지경부에 사업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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