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각기 색깔과 출신, 전대에 임하는 목표가 달랐기 때문에 이들의 행보가 현재 쇄신풍이 일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당내 기류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일단 전대 7위로 아쉽게 당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이학영 YMCA 전 사무총장은 현재 유력한 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대 직후 한명숙 대표가 이 전 사무총장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안했으나, 본인이 이를 고사했고, 결국 공심위원장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분위기다. 이 전 사무총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도덕성과 신망은 물론 중립성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에 당 안팎으로 거부감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낙선인사를 통해 “(전대는) 마치 유랑 극단 같았다. 연습도 안 된 어설픈 광대가 무대에 오른 기분이었다”며 “앞으로 정당을 시민정당으로 만드는 일, 한국사회를 더불어 함께 사는 연대사회로 만들어가자”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1·15 전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는 당 대변인 자리를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인이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공을 들여온 서울 강북 지역 출마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전 부대표는 “진보 정치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왔는데 전대에 나가지 않으면 그냥 묻히는 것”이라며 “당에 참여한 다양한 세력을 배려하고 인적 물갈이를 해야 한다. 개방형 국민경선이 공천 혁명은 아니며 인적 쇄신이 없다면 도로 민주당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에게는 주요 당직이 제의됐으나 이강래 의원의 경우는 입지가 축소되는 느낌이다.
당내에서 ‘호남 물갈이’ 논의가 본격화 하면서 정통 민주당 출신에 전북 남원ㆍ순창을 지역기반으로 한 이 의원에게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민주통합당 유선호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 3선)은 4.11 총선 호남 불출마를 선언했고, 전날 정동영 의원(전주 덕진)도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중진 차출론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따라서 현재 민주통합당의 호남 3선 이상은 이강래· 김성곤·박상천·이낙연·강봉균·조배숙·김영진 등 7명으로 호남 물갈이 논의 중심에 있다.
이에 앞서 이강래 의원은 "도민의 아낌없는 사랑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은 전라북도와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호남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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