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에 무릎꿇은 미국 의원들…SOPA 지지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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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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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 의회에 상정된 온라인저작권침해금지법안(SOPA)과 지적재산권보호법안(PIPA)에 지지 선언을 한 의원 18명이 입장을 바꿨다. 구글과 위키피디아 등 인터넷업계와 네티즌들이 강력히 반발한 게 먹혀든 것이다. 이들 법안에 지지의사를 밝힌 의원 사무실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 현지 언론들은 로이 브런트(공화·미주리) 등 미 의회 의원 18명이 18일 하루 동안 미국 전역과 온라인 등에서 벌어진 SOPA와 PIPA 법안 항의 시위에 밀려 지지의사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이 의사를 바꾼 이유는 미국 전역과 온라인에 거세게 불어닥친 IT(정보기술)업계와 네티즌들의 항의 때문이라고 포브스는 진단했다.

포브스는 지지 철회 의원들이 재선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지의사를 철회한 의원들 가운데 7명은 이 법안을 공동발의했던 의원으로 파악됐다.

18일 유명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영문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인터넷 사이트 상당수가 항의표시로 하루 동안 서비스를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또 세계최대 인터넷사이트인 구글이 이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자사 로고를 검게 지워버리는 등 인터넷업계가 일제히 온라인 시위를 벌였다.

특히 구글은 인터넷 청원운동을 벌여 이날 700만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구글의 검열 반대 청원에 서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들 법안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SOPA와 PIPA에 반대하며, 인터넷을 해치는 어떤 법에도 계속 반대할 것”이라며 “오늘날의 세계에는 인터넷 친화적인 정치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IT업체들이 밀집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이들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민주당 상원 지도자들은 오는 24일 이들 법안에 대한 표결을 강행할 방침이나 이처럼 기류가 급변하고 있어 가결될 가능성을 낮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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