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박지성과 박주영이 영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조우했다. 비록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았지만 처음 치르는 둘의 맞대결에 대한민국 축구팬은 열광했고,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박지성과 박주영은 가장 먼저 서로를 찾아 악수를 나눴다. 다만 뛰는 위치가 서로 달라 서로가 맞닥들이는 장면은 나오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1~201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박지성과 박주영 중 그라운드를 먼저 밟은 선수는 후반 31분 하파엘 다 실바와 교체투입된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공격포인트의 기록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1-1'로 팽팽했던 후반 36분 데니 웰백의 결승골에 기여했다.
이날 상대 측면부 선수의 봉쇄에 주력한 박지성은 직접 어시스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발렌시아와 함께 아스날의 수비진영을 무너뜨렸다. 또한 박지성이 발렌시아에 넘긴 볼을 발렌시아는 중앙부에 있던 웰벡에게 넘겨줬고 웰벡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이끌었다. 이번 결승골로 맨유는 '1-1'의 접전을 '2-1'의 리드로 뒤바꿨다.
박주영은 후반 38분 애런 램지 대신 교체 출전했다. 만회 동점골을 노린 아스날의 선택으로 박주영은 아스날에 입단 이후 4개월 만에 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 탓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아스날의 홈구장서 치러졌던 경기지만 경기 초반을 주도한 팀은 맨유였다. 맨유는 전반 14분 측면 수비수 필 존스가 발목부상을 당하면서 하파엘과 교체됐지만 그다지 큰 지장이 없었다. 맨유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루이스 나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측면부 공격으로 아스널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선제골은 맨유가 전반 추가 시간에 터뜨렸다. 전반 46분 좌측 측면서 라이언 긱스가 크로스를 올리자 반대편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로 연결한 것이다.
홈구장서 선제골을 맨유에 빼앗긴 아스날의 반격은 거셌다. 아스날은 공격수 숫자를 늘리고 공세적인 모드로 진영을 꾸렸다. 하지만 아스날은 좀처럼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토마시 로시츠키가 공을 가로채 판 페르시에 넘겼지만 판 페르시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난 후반 5분 무렵 빗나간 찬스를 비롯 애럼 랜즈, 체임벌린 등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계속 맨유의 골문을 노린 아스날은 결국 후반 27분 동점골을 쐈다. 로랑 코시엘니의 패스에 판 페르시가 왼쪽을 파고들며 왼발로 아스날 골문 구석 그물망을 뒤흔든 것이다.
하지만 아스날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6분 웰벡의 득점에 10분이 채 못되는 동점의 상황이 끝난 것이다. 이후 아스날은 박주영을 투입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면서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결국 맨유의 단단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고 홈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날 승리로 '16승 3무 3패'를 기록한 맨유는 승점 51점으로 경기 직전 토트넘을 꺾은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17승 3무 2패, 승점 54점)와 승점 3점 차를 유지하며 2위를 지켜냈다. 반면 아스날은 3연패에 빠지면서 '11승 3무 8패'로 승점 36점을 기록하면서 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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