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대우조선해양, 매물 STX OSV에 ‘시큰둥’

  • 노인식 사장, “성장 가능성 낮다” 일축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STX그룹이 추진 중인 STX OSV 매각에 대해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시큰둥한 반응이다. STX OSV는 STX유럽의 자회사로, 해양플랜트 지원선 등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회사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조선업체들은 매물로 나온 STX OSV에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자와 만난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STX OSV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STX OSV가 해양작업 지원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않았냐고 재차 묻자 “성장 가능성이 낮다”며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아예 STX OSV 자체에 무관심했다. 남 사장은 “STX OSV는 IPO(상장) 하는 것 아니었냐”며 반문할 정도였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국내에서는 눈에 띄는 인수 희망업체가 없는 상태다.

때문에 STX는 인수 희망 후보업체들 16~20곳에 IM(투자설명서)을 이미 발송했지만, 국내 기업은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 기업으로는 싱가포르의 조선업체인 케펠과 셈코프 마린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현재 보유 중인 STX OSV 지분 약 51%를 가능하면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 위해서다. 매각 대금은 그룹의 부채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매각 대금이 8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이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STX OSV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STX OSV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92억9100만 크로네(1조8582억원), 영업이익 13억8500만 크로네(2770억원)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67% 증가한 실적이다.

수주잔량은 총 50척이며, 액수로는 135억9700만 크로네(약 2조719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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