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남도는 야간ㆍ대형 산불 진화를 위해 특수 제작된 캐나다산 항공기(CL-215)를 임차해 이르면 다음달말부터 현장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물탱크 용량이 헬기(3천ℓ)보다 훨씬 큰 5400ℓ인데다 체공시간이 헬기의 배인 4시간 이상이어서 산불 초기 진입과 대형 산불 진화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30m까지 저고도 비행을 할 수 있고, 물을 뿌릴 때는 기체를 세로로 세워 활공할 수 있어 계곡이 많은 우리나라 산악지형에 적합하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헬기의 경우 프로펠러가 철탑이나 전선에 걸리면 바로 추락하는 반면 이 항공기는 수직 상승이 가능, 철선을 만나면 밀고 나가기 때문에 추락 우려가 거의 없다.
헬기는 화재 진압의 핵심인 화두(火頭ㆍ불의 머릿부분) 진입이 불가능하지만, 이 항공기는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도 경남도는 덧붙였다.
이 항공기는 수륙양용이어서 남해안 섬에서 화재가 났을 때 지원이 손쉽다는 점도 경남도가 도입을 결정한 배경이다.
경남도는 이 항공기를 한달 5억원에 임차,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4개월간 운영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현재 헬기 7대에 연간 66억9000만원의 임차비를 지출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 항공기를 도입하더라도 헬기 임차 댓수와 기간을 조정, 전체 임차비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산불이 많은 1월부터 4월까지는 헬기 6대와 항공기, 12월 한달은 헬기 3대를 운영한다는 것이 경남도의 계획이다.
경남도가 이 항공기를 도입키로 한 것은 주간에 발생해 야간으로 이어지거나, 야간에 발생한 산불의 경우 헬기를 투입할 수 없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48건의 산불이 발생해 57㏊의 산림이 불탔는데 이 가운데 주간에 발생해 야간으로 넘어간 산불 6건의 피해면적이 44㏊나 됐다.
건수로는 13% 남짓한데 피해면적은 전체의 77%나 돼 야간 산불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이 항공기는 대형 산불이 야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미국과 캐나다의 산불 진화를 위해 제작돼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등 구미지역 10개국에서 운용하고 있다.
경남도는 임차 계약 등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달말께부터 이 항공기를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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