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잘 풀렸던 지방 분양시장, 공급물량도 훌쩍

  • 16만4000여가구 분양… 전년 대비 115.9% ↑<br/>올해 공급도 이어질 듯, 활황세 기대는 무리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방 분양 시장이 지난해 두드러진 호조세에 힘입어 공급 물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급 부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지방 분양 시장은 최근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어 올해에도 꾸준히 물량을 쏟아낼지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11년도 주택 공급동향에 따르면 공동주택 분양(승인)실적은 전국 28만5000가구로 전년대비 41.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서울 3만8390가구, 인천 1만620가구, 경기 7만1405가구 등 총 12만415가구를 분양했다. 반면 지방 분양실적은 16만4508가구로 수도권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3년간 분양 실적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공급 물량 차이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전국 분양실적은 23만625가구로 수도권이 15만4613가구였으며 지방은 7만6012가구에 그쳤다. 2010년(20만958가구)에는 수도권이 12만4752가구로 3만여가구 감소했으며, 지방은 7만6206가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수도권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동안 지방은 115.9%나 증가했다.

올해 지방에서는 경남이 2만8166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 실적을 기록했고, 부산도 2만3406가구나 공급했다. 이는 서울 공급물량(1만8510가구)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어 충남이 1만6562가구, 대전 1만4508가구를 공급했고, ‘부동산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도 9958가구를 내놨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지방 분양 감소로 발생한 주택 수요가 기존 주택에 이어 신규 분양까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건설사도 주택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지방 분양성적이 좋다보니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방에서는 올 상반기 부산의 경우 8192가구. 세종시는 7317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지역 위주로 건설사의 공급 계획이 잡혀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발생, 집값 상승폭 둔화 등 공급 과잉문제도 나타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활황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물량 면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부족이 많이 해소돼 신규분양의 매력도 하락세”라며 “물량이 과도하게 집중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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