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에서 벌어진 월풀사와의 냉장고 ‘물과 얼을 분배장치’ 관련 기술에 대한 ‘선(先) 발명’ 1심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08년 시작된 양사 간 소송 중 하나로, 물을 빠르고 많이 채울 수 있는 ‘Fast Fill’기술에 대한 내용이다.
월풀 측은 2009년 LG의 특허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관련 특허 기술을 LG보다 먼저 발명했다는 주장을 미국 특허청에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월풀이 이에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LG전자 측은 이번 판결로 LG가 시장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제품 리더십을 확보해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앞서 LG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와의 세탁기 ‘직접구동방식(다이렉트 드라이브)’관련 특허 소송에서 7년만에 대법원으로부터 특허권 유효를 최종 인정 받았다.
직접구동방식은 세탁조를 돌리는 모터를 세탁조에 직접 연결시키는 것으로 정밀한 모터 제어로 인한 세탁력 강화·에너지 절감·저소음 등이 가능한 기술이다.
최근 특허 관련 이슈의 빈도와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LG는 전사적 특허 대응 체제를 구축, 특허전을 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허 이슈 대응 전략의 방향도 과거 ‘방어적’대응 전략에서 ‘주도적’ 특허 전략으로 수정했다.
특허 전문조사 업체 IFI 클레임스 페이턴트 서비스(IFI Claims Patent Service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미국 특허 취득 건수는 1411건으로 세계 12위 수준이다.
LG측은 갈수록 늘어나는 특허 이슈에 대비해 LG전자·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그룹 내 9개 계열사들이 함께 ‘특허 협의체’를 마련, 공동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특허 센터’를 중심으로 특허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꾸준한 교육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직원들을 ‘글로벌 특허 전문가(Global IP Expert)’로 임명하고 전체 특허 인력 가운데 이들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려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200여 명 수준이었던 특허 전문인력을 오는 2013년까지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충원예정인 인력 중 50% 이상을 변호사·변리사·기술전문가 등 전문인력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허 이슈는 회사 차원에서 중요한 사항인 만큼, 특허 담당 인력 확보 등 관련 분야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전사 차원에서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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