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총선의 승패를 가늠할 만한 공천의 ‘키’를 쥐게 될 역할에 맞는 적합한 조건을 갖춘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정치권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 상황에서 선뜻‘악역’으로 나서는 인물이 없다는 점도 여야 공심위의‘인물난’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번 총선은 대선과 같은 해에 치러지는 만큼 공심위원장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 여야가 인선안을 마무리 짓는 데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설 연휴 직후 공심위 인선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던 한나라당은 적절한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선안이 늦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공심위를 구성하기 위한 적절한 인물을 찾는데 비대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월 중순은 돼야 공심위 인선안이 마무리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나라당에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공천심사위원회가 좋은 인재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야 할 부분”이라며 “아마 내일 비대위에서 확정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심위원장으로는 한나라당 의원(16대)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한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멘토로 불리는 법륜 스님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사람 중에 윤 전 환경부 장관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외부 인사가 어려울 경우 당내 인사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이름도 거론되고, 홍준표 전 대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이미경 의원을 총선기획단장을 임명하고 다음 주 공심위원장을 임명키로 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지금 한나라당에서 공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도 민주통합당 내에서 거론될 정도로 많은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며 “그러나 그 인물들도 아직까지 당 내부에서만 논의되고 있어 공심위 구성은 예정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공심위원장으로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조국 서울대 교수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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