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사들은 총선 패배 위기론과 쇄신풍에 휩싸이며 이른바 ‘줄서기’와 ‘텃밭선호’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줄줄이 격전지에 출사표를 던지며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 한나라, 박근혜 위원장 눈치보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돈 봉투 사건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전당대회와 당대표를 없애는 등 상향식 정당체제 구축 및 국회의원들이 공천 관여를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쇄신 바람 속에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과 출마를 앞둔 예비후보들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스킨십을 높여야 한다는 이른바 ‘줄서기’와 ‘텃밭공천’ 선호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친이·친박 등 계파를 떠나 누구든 갈릴 수 있다는 위기감과 불만이 당내에 넓게 펼쳐진 게 사실”이라며 “박 위원장이 실질적으로 자기 식구를 키우고 있지 않음에도 스스로 ‘친박’을 표방하는 일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구의 경우 18개 지역구에 54명의 예비후보가 몰렸고, 대구(12개 지역구)는 31명이, 경상남북도는 총 32개 지역구에 109명의 예비후보가 몰려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 민주통합, 총선 대세론 속 수도권 ‘몸 던지기’ 본격화
한나라당과는 대조적으로 민주통합당은 수도권 등 격전지를 중심으로 속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공천 쇄신의 물결을 맞고 있으나, 국민참여 공천을 추진하는 등 변수가 많아 구(舊)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열린우리당·시민사회·노동조합 출신 인사 등 예비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각 예비후보들의 기싸움도 심화하고 있다.
서울지역 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총 153명. 이는 한나라당의 78명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경기도에서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자(141명)가 한나라당 측(123명) 보다 20명 가까이 많다. 인천에서도 민주당 측이 34명으로 31명인 한나라당보다 많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2단계로 당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며 “취임 첫 주 지도체제와 집행체제를 정비한 데 이어 2주차부터는 총선기획단과 공천심사위원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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