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차질… 디도스 의혹

  •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차질… 디도스 의혹

(아주경제 김선향 기자) 대법원의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시스템이 중단돼 연말정산 서류를 준비하려던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5일 대법원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2시간20분 동안 전국적으로 가족관계증명서가 발급되지 않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관련 전산서버의 트래픽이 과도하게 늘어나 디도스 공격이 의심되는 등 보안위험이 커져 시스템을 한때 차단했다가 복구했다"고 전했다.

대법원은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신청을 하는 전국 읍면동사무소를 비롯한 관공서의 컴퓨터(PC) 20∼30대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급 신청 건수를 급증시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최근 화제를 낳는 영화 `부러진 화살'을 보고 사법부에 반감을 품은 누군가가 대법원 서버에 트래픽이 폭주하도록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대법원 관계자는 "좀비PC 역할을 한 컴퓨터가 많지 않고 피해 규모도 크지 않은 점에 비춰 고의적인 공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민원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USB메모리 등을 사용하면서 일부 컴퓨터가 감염돼 발생한 우연한 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안부 산하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도 "대법원에서 보내온 자료를 토대로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은 디도스 공격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좀비PC로 지목된 컴퓨터에 대해 문의하니 어떤 경우는 담당 공무원이 속도가 느려서 신청 버튼을 여러 차례 눌렀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법원은 각급 관공서의 민원인 컴퓨터 화면에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백신을 설치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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