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은 손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야권 통합과 함께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한달여 만에 갖는 공식 일정이라 연말 대권을 향한 행보란 분석이다.
손 전 대표는 대표 재임기간인 지난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연초에 지지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새해 각오를 다지고 결속을 도모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산행을 계획했으나 오랜 친구이자 동지인 김근태 상임고문이 지난 연말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이를 연기했다.
측근들은 퇴임 이후 지리산 자락인 전남 구례군에서 주로 머문 손 전 대표를 위해 지리산 산행을 검토했으나 손 대표가 무등산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을 지지하는 '통합연대' 회원 5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오는 만큼 교통이 수월한 광주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야권 통합 과정에서 홀대론이 나온 호남 민심을 다독이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연대는 지난해 7월 대전 구룡산 등반대회 이후 전국 단위 조직으로 창립했다. 이에 따라 이번 무등산 등반은 사실상 손 고문의 대선 출정식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 전 대표의 등반과는 별도로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도 이날 호남지역 팬클럽의 초청으로 무등산을 오르기로 해, 두 사람의 조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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