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은 지난해 9월 입장권 판매에 앞서 올림픽 경기를 직접 관람하려면 나이에 상관없이 무조건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부모의 팔에 안기거나 무릎에 앉혀야 하는 생후 수 개월된 유아도 예외는 없었다. 경기장 질서와 안전, 보건 등이 그 이유였다.
조직위는 일부 경기에 16세 이하 어린이용으로 저렴한 티켓을 배정했지만 모든 경기에 적용하지는 않았다.
현행 입장권 판매 방침을 따르면 젖먹이들도 어린이용 입장권이 다 팔렸거나 아예 배정되지 않은 경기장에 들어가지 위해선 20파운드(약 3만6500원)~212파운드(약 367만원)짜리 성인용 입장권을 사야 한다.
오는 7월 올림픽 개최 이전에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들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영국의 육아정보 사이트인 ‘멈스넷(Mumsnet)’에는 조직위를 비난하는 글로 도배됐다.
한 임산부는 “생후 1개월 된 아기가 어떻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을 수 있냐”면서 “조직위가 아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썼다.
조직위는 논란이 확산되자 관련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성명을 내고 “오는 4월 나머지 입장권을 판매할 때 가능한 방법이 무엇인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기를 위해 이미 성인용 입장권을 구입한 부모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다. 또 현재 입장권 수량에 비해 수요가 훨씬 많은 상태를 감안하면 조직위가 남은 표를 어덯게 활용해 묘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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