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부분이 힌두교도인 발리 주 정부가 이슬람교도가 주축인 수마트라 람풍 주 정부와 경찰에 람풍의 발리 이주민 안전 보장을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고 관영 안타라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작은 몸싸움이었다. 전날 시도물리요 시장에서 이 마을 청년이 코타달람 출신 주차보조원과 주차비 1000 루피아(약 120원)를 놓고 다퉜다. 이후 이슬람교도인 코타달람 마을 주민들이 발리에서 이주한 힌두교도들이 사는 시도물리요 마을을 공격했다. 이 싸움은 주민 수백 명이 큰 칼과 대나무 창을 들고 싸우는 대규모 폭력사태로 확산했다. 결국 집 60채가 불타고 23채가 파손된 뒤에 싸움은 가까스로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작은 몸싸움이 크게 번진 이유로 람풍의 이슬람 지역사회와 힌두교도 이주민 마을 간에 잠재한 갈등이 폭발한 점을 꼽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4000만 가운데 85% 이상이 이슬람교도지만 국제관광지인 발리는 390만 주민의 90% 이상이 힌두교도이다.
케툿 테넹 발리 주정부 대변인은 “발리에서 람풍으로 이주한 형제·자매들이 어제 발생한 충돌로 큰 피해를 본 게 사실”이라며 마데 망쿠 파스티카 주지사가 이들의 안전을 위해 람풍 주 주지사와 직접 접촉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종교와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젊은이들의 사소한 시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발리 주민들이 차분히 대처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발리 주지사가 정부에 이 사건이 확산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고 람풍 주지사도 지역 종교·민족 지도자들과 만나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발리 주민들이 직접 피해복구 지원 등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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