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호주 교포사회와 시드니대 등에 따르면 한국계 일란성 쌍둥이인 피터 준 리(17·한국명 이준·오른쪽)·앤드루 현 리(한국명 이현) 형제는 지난해 말 치러진 HSC에서 나란히 만점인 99.95점을 기록했다. 대부분 주관식인 HSC 시험의 만점은 100점이 아니라 99.95점이다.
쌍둥이 형제는 20년 전 호주로 이민온 뒤 의사로 활동 중인 아버지 이택호(48)씨와 김에스더(48)씨 사이에서 2남1녀 중 둘째와 셋째로 태어났다. 형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피터는 “앤드루와 성격이 비슷하다 보니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어려서부터 과학과 수학과목에 흥미가 많았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형제는 호주에서 나고 자란 호주 국적자지만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한국어도 비교적 능숙하고 한국 문화에도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둥이 형제보다 3살 위인 누나 레베카 예은 리(한국명 이예은)씨도 시드니대 약대에 다니고 있다.
호주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시드니대는 매년 세계 대학순위 평가에서 30위권에 꼽이는 명문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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