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박성회 교수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돼지췌도를 이식한 당뇨원숭이가 거부 반응 없이 6개월 이상 건강하게 생존했다는 연구 성과가 최근 미국 에모리대학교의 검증 결과 성공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췌도(랑게르한스섬)는 췌장 가운데에 섬 모양으로 존재하는 내분비선 세포의 집합체로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체내 혈당을 조절한다.
의학계에서는 돼지췌도 이식이 소아·성인 당뇨병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여겨진다.
박 교수팀은 지난해 9월 돼지췌도를 이식한 당뇨원숭이 세 마리의 혈청 내 돼지 인슐린 C-펩타이드의 농도 측정을 에모리대에 의뢰했다.
에모리대는 미국 내 최고의 영장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장류에서 돼지췌도 이식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석학들이 대거 모여있는 기관이다.
에모리대는 그해 12월16일 세 마리의 혈청 내 돼지 인슐린 C-펩다이드 농도가 각각 1.40ng/ml, 3.10ng/ml, 1.92ng/ml로 나타났다는 측정 결과를 서울대 측에 보내왔다.
일반적으로 0.4ng/ml이면 당뇨병 원숭이의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원숭이 체내에 이식한 돼지췌도가 충분한 기능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서울대 의대 관계자는 “에모리대의 검증 결과는 박성회 교수팀의 연구 성과를 임상시험에 적용이 가능함을 재차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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