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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엄 맥도웰.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평소 200야드 나가던 드라이버샷이 갑자기 130야드 정도 날아가다가 떨어진다? 뭔가 이상이 있다는 증좌다.
2010년 US오픈 챔피언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황당한 경험을 하며 2타를 잃고 말았다.그는 2008년 제주 핀크스CC에서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골퍼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26일 UAE의 아부다비GC 17번홀(파4·길이 483야드). 페어웨이 오른쪽에 큰 연못이 둘러 자리잡고 있다. 챔피언티에서 볼을 페어웨이에 떨구려면 220야드이상 쳐야 연못을 피해갈 수 있다.
16번홀까지 2언더파로 잘 나가던 맥도웰의 드라이버샷(지난해 평균 거리 288.7야드)이 200야드 정도 날아가는가 싶더니 연못에 뚝 떨어졌다. 하도 이상해서 드라이버를 살펴보니 헤드에 금이 가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샷을 했으니….
맥도웰은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다른 클럽으로 티샷을 했고 첫 날 스코어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35위. 조금만 일찍 발견하고 그 홀에서 파를 했더라면 2언더파 70타로 타이거 우즈 등과 같은 9위에 랭크됐을 것이다.
금이 간 드라이버는 A사 제품으로 그가 지난 18개월동안 사용했던 것이다. US오픈 우승을 비롯 그 해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클럽이다. 그러나 맥도웰은 사연많은 장비를 미련없이 버리고 클리블랜드 최신 드라이버(‘클래식’으로만 알려짐)로 바꾸기로 했다고 미국 골프채널이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맥도웰과같은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틈날 때마다 클럽을 점검하는 수밖에 없다.
한편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성능이 변경되거나 손상이 된 클럽은 그대로 쓰거나 플레이를 지체하지 범위에서 다른 클럽으로 대체할 수 있다(규칙 4-3a). 맥도웰도 이 케이스이나 대체하지 않고 골프백에 있던 다른 클럽으로 18번홀 티샷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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