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펀드' 청산작업중인 자산운용사들 '해외펀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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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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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이 소규모펀드를 정리하고 있지만 해외펀드 청산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손실 규모가 큰 상황에서 민원 소지가 큰 펀드들의 청산은 미루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리된 소규모펀드(대표 클래스만 집계)는 132개로, 전월인 11월 22개에서 6배나 급증했다. 1월 들어서도 소규모펀드 정리 공시가 줄을 잇고 있어 당국의 요청대로 소규모펀드 정리에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에게도 골칫거리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펀드로 손실난 펀드가 많기 때문이다. 손실 규모가 50% 안팎인 '반토막'펀드도 수두룩하다. 이들 펀드를 청산하려면 판매사가 고객들에게 일일히 통지해야 하지만 고객에에 손실을 현실화하도록 유도하기는 부담스럽다.

오는 2014년까지 소규모펀드 비율을 10% 수준까지 낮춰야 하는 운용사들은일단 손실이 큰 해외펀드나 엄브렐러전환형, 세제혜택펀드 등 민원 소지가 큰 펀드들의 청산은 최대한 미루고, 여타 펀드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들이 해외펀드 정리를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며 “이미 청산을 통지한 해외펀드들의 경우에도 고객들의 민원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말 가입자가 유독 많았던중국관련 주식펀드중 일부는 설정 당시 규모는 적지 않았지만 환매가 지속되며 1년이상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상태가 이어지면서 소규모펀드로 전락한 사례도 있다"며 "이런 경우 특히 손실도 큰데다 중국 증시 개선에 따른 수익률 회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섣불리 청산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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