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는 29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안은 물론이고 올 상반기내로 협상을 재개하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며 “우리가 이렇게 행동하고 도발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핵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기 목전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라브로프는 이어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 북한의 상황이 안정되는 느낌”이라며 “지배계층은 김정은을 지지했으며 새로운 환경에서 결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외 정책에서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란 김정은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는 이를 지난해 8월 러시아를 방문해 북한이 사전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김정일의 발언과 동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후계자 김정은이 향후 6자회담을 포함한 핵문제 해결 정책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노선을 걷겠다는 의미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에서 적대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군사 및 해상-군사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앞서 26일 일본, 브루나이, 뉴질랜드,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순방에 앞서 현지 유력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6자회담 재개가 어느 정도 차질을 입은 게 사실이지만 추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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