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자사주 매입으로 해당 증권사들의 주가가 상당폭 오른 것. 주가 상승이 모두 자사주 매입 때문은 아니지만 그 효과가 꽤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자사주 매입이란 기업이 자기자금으로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을 보호하고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새해 들어 총 다섯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번 달에 사들인 주식수는 1만7500주. 최대주주 지분율은 50.98%에서 51.02%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올들어 골든브릿지증권의 주가는 1140원에서 1365원으로 19.74%나 크게 상승했다.
이트레이즈증권의 경우 지난 11일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트레이드증권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6210원에서 7050원으로 13.53% 상승했다.
대신증권 역시 자사주 매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 중 하나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지난달 3차례에 걸쳐 총1만111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더불어 양홍석 부사장 역시 지난달 19일 362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들어 대신증권 주가는 1만550원에서 1만1900원으로 12.8% 상승했다.
신영증권의 경우 지난달 원국희 회장을 주축으로 총 8회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달간 매입한 자사주는 총 5390주다.
이 덕에 신영증권 주가는 이달 들어 2만8250원에서 3만550원으로 8.14% 상승했다.
한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단 주식 유동성이 악화돼 상장폐기의 기로에서 최대주주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은 올해에만 7차례 자사주 매입 신고를 냈다. 하지만 한번에 매입하는 주식 수는 10주에서 110주에 그쳐 윤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거의 변동이 없다. 올들어 유화증권의 주가는 4.79% 상승에 그쳤다.
증권업계는 윤 명예회장의 자사주 매입 이유를 상장 규정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상장기업의 경우 반기(6개월)를 기준으로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의 1%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다음 반기에도 기준이 미달되면 상장이 폐지된다.
작년 한해 동안에도 윤 명예회장은 164차례의 자사주 매입 신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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