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사계절 흥건한 손바닥 땀, 치료 되나?

- 장승호 신사에스앤유피부과 원장

Q. 추워도 항상 흐르는 땀, 질병인가?

A. 원인 없이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증상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전신에 땀이 나거나 겨드랑이와 손·발바닥, 서혜부(사타구니)에 주로 나타나며, 이는 에크린 땀샘이 과도하게 자극돼 땀을 많이 분비해 생긴다.

땀이 나서 생기는 불편함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질병이라고 부르기는 쉽지 않으나 직업상 악수를 많이 해야 하는 직장인이나 손으로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이고, 특히 전기를 다루는 기술자에게는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Q. 다한증은 왜 생기나?

A. 정확하게 알려진 원인은 없다. 교감신경의 문제 혹은 불안한 심리 상태나 사회불안장애 같은 심리적인 이유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지만 대부분의 다한증은 원인 미상인 소위 체질적인 문제로 알려져 있다.

간혹 갑상선기능 항진증, 당뇨병, 임신, 폐경 같이 호르몬 이상이 있을 때도 전신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으며, 양념한 식품이나 토마토 소스, 뜨거운 음식처럼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땀이 많이 나는 미각 다한증도 있다.

Q. 다한증은 유전인가?

A. 지난 여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겨드랑이에 난 땀으로 셔츠가 흠뻑 젖은 가수 싸이의 모습이 방영되면서 ‘겨땀싸이’라는 검색어가 화제였다.

가수 싸이가 한 기자회견에서 “땀이 많은 것은 유전”이라고 밝혔듯 다한증은 유전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2002년에 미국 혈관외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교감신경절제수술을 한 58명의 환자들의 가계도와 유전학적 분석을 한 결과, 65%의 환자가 가족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Q. 다한증도 치료가 가능한가?

A. 수술로 아예 땀이 나지 않도록 하지 않는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은 다양한 편인데 우선 수술요법은 외과에서 하는 교감신경절제술과 피부과에서 하는 땀샘흡입술(에크린분비선 제거술)이 있다.

교감신경절제술은 영구적인 방법이지만 손 대신 다른 신체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거나, 손에 땀이 전혀 안 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땀샘흡입술은 땀과 냄새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데 지방층과 진피층에 묻혀있는 땀샘(아포크린 선)을 제거해 원인을 없애는 방법이다.

Q. 비수술적인 다한증 치료법은?

A. 다한증 환자들이 1차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바르는 약이다.

일시적으로 땀구멍을 막는 용액을 바르는 것인데 계속 사용할 경우 접촉피부염이 생겨 색소 침착이 되는 경우가 많아 피부염이 발생했다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보톡스 주사로 땀의 분비를 촉진하는 신경을 마비시켜 땀을 줄이는 방법도 사용한다.

효과는 2주 후 정도부터 나타나고 보통 6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되므로 봄에 주사를 맞으면 그해 여름은 다한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매년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Q. 손이나 발다한증에 효과적인 방법은?

A. 주사나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이 없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이온영동치료를 쓴다.

특히 손과 발에 다한증이 있는 경우에 잘 쓰이는데 물이 담긴 치료기에 손이나 발을 담그는 간단한 치료과정이 특징이다.

전류가 용액 속의 이온을 피부로 옮겨 각질층의 땀샘(한선공)을 막아 땀을 억제하는 원리다.

환자의 90% 이상에서 효과가 있으며 재발이 되더라도 다시 치료를 받으면 쉽게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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