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1대학이 교명을 구미대학교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에 금오공대가 반대하는 바람에 양 대학은 감정적으로 다투고 있다.
1992년 문을 연 구미1대학은 출발할 때 이름이 구미전문대학이었다.
이 학교는 전문대학도 대학이란 명칭을 쓸 수 있게 됨에 따라 1998년 구미1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학교측은 구미대학이란 이름을 쓰려고 했으나 구미지역에 있는 금오공대의 반대로 '1'이란 숫자를 넣어 교명을 정했다.
당시 금오공대는 구미대학교나 구미공과대학교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정부에 유보를 요청했다.
결국 구미1대학은 정부 결정에 따라 구미대학 대신 숫자가 들어간 현재의 교명을 쓰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는 포항에 있는 포항전문대학이 비슷한 시기에 포항1대학으로 교명을 바꾼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대학 역시 지역에 있는 다른 대학이나 교육과학기술부의 반대로 교명에 숫자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항1대학은 교육부 등을 설득한 끝에 별 다른 무리 없이 2008년 포항대학으로 이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구미1대학은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대학으로서 교명을 구미대학교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교육부에 교명 변경안을 신청했다.
그러나 금오공대 구성원이 여전히 반대의견을 제출하는 바람에 교육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구미1대학측은 특별한 이유 없이 교명 변경에 합의해주지 않는다며 금오공대측에 눈총을 보내고 있다.
구미1대학의 한 관계자는 "추세에 맞춰 교명에 숫자를 빼고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대로 거듭나고자 하는데 금오공대가 반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오공대가 교명을 바꿀 계획이 없는 만큼 합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오공대는 교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구미1대학의 교명 변경안에 관한 의견을 조사해 최종적으로 의견을 통보할 예정이다.
금오공대의 한 교수는 "이런 문제로 지역에 있는 대학끼리 다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1997년에 구미1대학의 교명을 놓고 감정 대립을 하는 바람에 아직 앙금이 있는 것 같은데 현재 투표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를 구미1대학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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