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외교부 당국자는 “김 특보가 이달 중순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고위공무원의 사직 시 필요한 검증 절차를 거쳐 27일 사직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김 특보는 그동안 외교부 고용휴직 형태로 유엔에 근무하며 반 총장을 보좌해왔다.
그러나 이번 달부터 반 총장의 2기가 시작됨에 따라 보좌역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외교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전언이다.
외무고시 12기로 청와대 외교안보 비서관, 외교통상부 정책기획관, 외무장관 특보 등을 역임한 김 특보는 반 총장이 2006년 사무총장에 출마할 당시 실무 상황팀장을 맡으면서 반 총장의 '오른팔' 역할을 해 왔다.
김 특보는 최소인원으로 사무총장 선거업무를 전담하는 팀을 구성해 ‘조용한 캠페인’ 전략을 묵묵히 이행했고, 반 총장이 세계 각국을 다니며 선거 운동을 펼치는 동안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선대 본부장’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노력 덕택에 김 특보는 반 총장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유엔에 입성했고, 이후 반 총장의 최측근 참모로 모든 정책 결정과 전략 기획 과정에 참여해왔다.
이 때문에 그의 유엔 내 직급은 사무차장보(ASG)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반 총장 바로 다음’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김 특보의 부인은 박은하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으로 외교부 최초의 ‘부부 외교관’이기도 하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김 특보의 사직을 아쉬워하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필요한 결정’이었다는 분위기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외교부 차원에서는 김 특보의 사직을 손실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김 특보가 유엔 고위직으로 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면 결국에는 다 우리의 외교자산”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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