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사무총장이 협회 내에서 불거진 비리 직원의 비호를 잘못된 일로 규정하면서 한층 투명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30일 서울 축구회관(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서 "(협회를 바라보는)축구팬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만들었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이번 기회에 우려의 목소리를 지울 수 있도록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며 "비리 직원 감싸기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투명한 행정과 소통으로 축구협회의 브랜드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26일 횡령과 절도 사건에 연루된 직원에게 1억5000만원의 위로금을 주면서 내보낸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논란을 불렀다. 김진국 전무이사는 노동조합에서의 사퇴압박에 언론에 이같은 사항이 보도된 이후 하루 만에 옷을 벗었다. 김 전무이사는 횡령과 절도를 비롯한 비리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다.
2009년 이후 공석이던 자리를 맡은 김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사퇴한 김진국 전무의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난해 겨울부터 축구협회로서는 힘든 시련을 겪고 있는 시점이었다. 더 큰 문제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올바른 방법은 아니지만 조용히 마무리하려는 의도였는데 부각이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올바르지 못한 방법이라고 시인한다. 잘못된 부분은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팬들의 우려를 지울 수 있게끔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대한체육회 특정감사에 충실히 응하고 잘못 처리된 부분에 대해서는 재발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리 사건과 관련한 협회 차원의 대책에 대해서는 "일단 체육회 감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려 그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구체적인 답변서 한발짝 물러섰다.
이밖에 김 사무총장은 소통을 밑바탕으로 한 투명한 행정으로 축구팬을 포함한 축구인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함으로서 대한민국 축구계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축구계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다 같이 참여하는 협회 행정을 펼치고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겠다"면서 "축구협회와 시도협회가 원활히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대한체육회로부터 특정감사를 받는다. 의혹을 파헤치는 공식적 절차로서 최종준 사무총장 등의 감사팀은 사흘간 축구협회에서 감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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