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0대 기업과 부자들> 2 장젠칭 공상은행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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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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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최대 국유은행이자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의 수장, 중국 4대 국유은행 가운데 최연소 은행장.

부채에 허덕이던 공상은행의 구조조정과 증시 상장까지 성공시킨 장젠칭(姜建淸) 회장 이름 앞에 언제나 따라붙는 수식어다.

장젠칭은 1953년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1966~1976)의 바람이 거세던 때, 농촌으로 흘러들어가 장시(江西)성 농촌에서 6년, 허난(河南)성 석탄공장에서 3년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그의 말투에서는 상하이 사람 특유의 억양을 찾기 힘들다.

농촌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까무잡잡한 피부와 성실하면서도 세상을 읽는 눈을 갖게 된 장젠칭. 장과 은행업과의 인연은 1979년 그가 상하이로 돌아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장은 은행일에 쫓기면서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학업에 매진, 1984년 상하이 재경대학교를 졸업했고 교통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와 박사 학위를 땄다. 그리고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콜롬비아 대학에서 연수를 하며 금융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쌓았다.

은행 창구 직원으로 은행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여러 은행을 전전하기를 16년, 장젠칭의 업무 능력은 그제서야 빛을 발했다. 1995년 공상은행 상하이시 푸둥(浦東)지점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승진가도를 달리며 2002년 2월 공상은행 당위원회 서기 겸 은행장에 부임했다.

“말단직원으로 시작해 한 걸음씩 오르며 최고 관리에까지 오른 장젠칭은 금융분야에서의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동시에 경영학박사, 중국금융학회 부회장으로서 높은 식견과 소양을 갖춘 인물이다." 장젠칭에 대한 인민대학 경영대학원 정룽린(鄭榮霖) 교수의 평가다.

이후 중국 은행업계에 개혁 및 구조조정의 움직임이 일면서 거물급 은행을 이끌던 장젠칭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게 됐다. 일찍이 재무재편, 해외전략투자자 유치, 상장 등과 관련된 국유 상업은행 개혁에 대해 언급했던 장젠칭은 "완벽한 경영관리야말로 상업은행 개혁의 핵심이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관점에서 이 과정을 보려고 한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체질개선은 뼈를 깎는 힘든 과정으로 시작도 끝도 없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외부의 시선에 경고음을 내기도 했다.

행장으로 부임한 뒤 장젠칭이 골머리를 앓았던 것 중 하나는 어떻게 은행 내부 문제를 해결해 직원의 불만을 해소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공상은행은 그가 들어오기 전인 1997년부터 영업조직 합병을 철회하고 영업팀을 간소화했다. 그 결과 2005년 직원 수는 가장 많았던 때 대비 35% 줄어들었고 이때문에 내부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던 상태였다.
장 또한 바통을 이어받아 한직의 인원을 줄이고 1선 인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부실자산을 해결하고자 했다. 불가피하게 직원에게 지급되는 상여금 등이 크게 삭감되면서 원망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는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개혁에 돌파구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한 가지가 해결되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업은행을 경영하는 것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장시간의 정신력이 요구되는 마라톤과 같은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2001년 적자 경영을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다시 한번 그 능력을 입증했다. 해외 언론 또한 "장이 공상은행 은행장이 된 이후 온라인금융업무 발전에 주목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전자은행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제는 구미지역의 대형은행에 뒤지지 않는 수준을 갖추었다"고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고 2005년 공상은행 은행장에서 회장으로 명함을 바꾼 장젠칭은 최근에는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게 쉽다. 은행이라면 해외 기업 인수를 결정하기에 앞서 해외에서 돈 버는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며 해외시장에서의 수익극대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금융 전문 잡지 블룸버그 마케츠가 선정한 ‘세계 50대 금융계 인사’ 리스트에 왕치산(王岐山) 국무원 부총리,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투자공사(CIC) 회장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금융계의 영향력이 정치계로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저우 인민은행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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