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악셀 점프'가 몇도인지 알고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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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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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수학교과서에 등장..'기분좋은 초상권 침해'

(아주경제 이상준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의 사진이 미국 수학 교과서에 실려 화제다.

미국 교포가 발견해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진 이 사진은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갈라쇼 ‘타이스의 명상곡’을 연기할 당시의 모습이다. ‘미국 수학교과서에 등장한 김연아’라는 제목의 이 사진은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사진속 김연아는 미국 수학교과서에 두 팔을 벌리고 아름다운 자태로 스핀을 시도하기전의 장면이 실사 그대로다.

체육이나 사회 이슈를 다룬 내용이 아닌 수학기호들 사이에서 피겨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의 모습이 담겨져 이채롭다.

해당 교과서는 미국의 교과서 출판 전문업체 호튼 미플린 하코트가 펴낸 고교생 수학 교과서 ‘대수학과 삼각법: 그래픽을 활용한 접근’이다.

이 교과서는 삼각함수를 다루는 챕터 5에서 해당 과정을 왜 학습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면서 김연아의 경기사진을 곁들인 것이다.

이 교과서는 “각도 측정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악셀 점프를 뛸 경우 점프 각도가 얼마가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다”고 썼다.

악셀 점프는 뒤로 돌면서 들어간 뒤 몸을 틀어 앞을 바라보면서 뛰어오른 후 뒤로 돌아서 떨어지는 고난도 기술로, 다른 점프보다 반 바퀴를 더 돌게 된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국 수학 교과서에도 진출” “역시 피겨 퀸은 달라” “몇 바퀴 돌았는지 가지고 각도를 알아맞히나 보다” “김연아가 한국 교과서도 아닌 미국 교과서에 실렸단 사실이 뿌듯하네” “역시 대세 인증은 교과서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연아가 등장하는 교과서는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사진과 캐리커처, 이름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일본에서 가르치는 프랑스어 교과서에 존 레넌, 마돈나, 앤절리나 졸리, 폴 매카트니 등 각국을 대표하는 인물의 캐리커처와 함께 김연아 선수가 실렸고, 중국에서는 김연아의 7분 드라마를 교사들에게 소개하는 글이 나오는가 하면 여러 영어 교재에도 김연아가 등장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미국 교과서에 자신의 사진이 올라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30일 “이 경우 사전에 선수 본인에게 통보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며 “오늘 오전 인터넷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올댓스포츠측은 “상업적인 용도로 사진이 쓰였다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겠지만 이 사진은 교과서에 실린만큼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찌보면 ‘기분좋은 초상권 침해’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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