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있어야 20대 표심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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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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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슈퍼스타케이(K) 식 정치 신인 오디션’ ‘20대의 비대위원이 70대의 비대위원과 한 자리에 앉은 모습’…

최근 정치권에서 젊은 표심을 잡기위한 노력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젊은 층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많이 반영되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젊은 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20대 등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영향력이 선거의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만큼 커졌고, ‘팟케스트’의 ‘나는 꼼수다’ 같은 새로운 매체가 기존 언론의 영향력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20~30대의 젊은 층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게 하는 방안을 통해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한나라당은 27세 비대위원인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를 70대의 김종인 비대위원과 같은 자리에 앉혔고, 민주통합당은 슈퍼스타 K 식 오디션을 통해 20대 청년 비례대표를 뽑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한나라당 비대위 출범과 함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섰던 이 비대위원은 거침없이 의견을 개진하던 출범 초기와 달리 목소리를 찾기 어려워 졌다.

민주당의 정치신인 발굴을 위한 청년 비례대표제는 신청자 미달로 마감일을 연기한 끝에 일단 최종 목표 1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명의 신청자를 받아 제도를 원점부터 다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20대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는 사회적으로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 의정사에서도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인물은 1954년 3대 국회에 26세로 당선된 김영삼 전 대통령과 1960년 제5대 국회의 조윤형(당시28세) 전 국회부의장, 1963년 제6대 김상현(당시28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셋뿐이다.

전문가들은 20대의 표심을 얻기 위해 기존 정치권에서 인위적으로 정치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결국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박근혜 비대위원장 옆에 27세의 이준석 비대위원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34살 이하의 젊은 비례대표를 뽑는 것도 좋지만 문제의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20대 청년층이 겪고 있는 문제는 20대가 현장정치의 주체로서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지금 20대의 고민은 사회에서 느끼고 있는 소외감과 어려움에 대한 답을 달라는 것”이라며 “전시효과를 노린 정책보다는 정치권이 20대의 고민에 진심으로 다가가 소통하고 풀어주려는 노력이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근본적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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