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부가킹스. |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한국 흑인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부가킹즈(바비킴, 간디, 주비트레인)이 다시 돌아왔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부가킹즈는 이를 기념해 미니앨범 ‘어 디케이드’를 내놨다.
이번 앨범을 내는데 42개월이나 걸렸다. 지난해 추락사고를 당한 바비킴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 앨범작업은 중단됐다. 당시 바비킴의 상대는 심각했다. 정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다시 무대에 섰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한 바비킴은 이를 계기로 부활했다.
"제가 다친 것까지 포함하면 42개월이고요. 실제로 앨범작업을 한 건 작년 3월부터니까 근 1년정도 걸렸네요. 부가킹즈 앨범은 오랜만이지만, 부가킹즈는 그동안 콘서트, 행사를 늘 함께 해와서 공백기가 긴지는 모르겠어요."(바비킴)
이번 앨범은 힙합을 뿌리고 모든 다양성을 시도했다. 흑인영가부터 레게 힙합, 디스코 힙합, 일렉트로닉 디스코 힙합, 뉴스쿨 힙합 그리고 흑인영가까지 자신들의 앨범에 녹여냈다. 이는 안주하고 싶지 않고 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싶은 부가킹즈의 소망이 반영된 것이다.
"대중들은 늘 새로운 음악을 원하죠. 저희는 대중가수니까 그 요구에 발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앨범을 만들때 다양한 시도를 해봤어요. 일단 저희는 만족합니다."(바비킴)
타이틀 곡 '돈트 고'는 그룹 이름 부가킹즈(흥겨움의 제왕)의 뜻을 대변하는 곡이다. 부가킹즈 특유의 흥겨운 선율 속에 바비킴의 독특한 목소리가 녹아들었다. 가사는 주비트레인의 연애경험담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주비트레인은 연예경험담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앨범이 자신들에게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앨범은 성향이 복고적인 것을 강화했는데, 이는 최근 부가킹즈의 음악을 새롭게 듣게된 장년층을 위한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부가킹스 |
부가킹즈는 리더 바비킴이 너무 유명하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독립할거란 의심도 했었다. 언론에서 그런 질문을 할 때마다 바비킴은 화를 냈을 정도였다. 그만큼 바비킴이란 존재가 부가킹즈보다 뚜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가킹즈는 '가족'이었다.
“10년 전 저희는 음악을 하기 전부터 알고지낸 친구사이였어요. 서로 처음 봤을 때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하고 경계할 정도였는데(웃음), 알고 보니 정말 좋은 사람들이더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그룹이 바로 부가킹즈에요. 저에게 있어 인생의 반쪽이랍니다.”(바비킴)
이들은 기획사에서 계획적으로 만든 아이돌그룹과 생성부터 다른 그룹이었다. 더불어 바비킴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서로 친구처럼 대하며 10년 동안 부가킹즈를 무탈하게 이끌어왔다. 이는 간디, 주비트레인의 보이지 않는 내조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로 '나가수'에서도 바비킴이 출연했지만, 부가킹즈도 함께 무대에 섰다. 어딜 가든 누가 활동하든 함께 할 수 있으면 같이 가는 게 이들의 철학이다. 질문을 했던 게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부가킹즈는 요즘 팬 층이 넓어졌다. '나가수'에 참여한 바비킴 덕분에 장년층도 이들의 음악을 찾는다. 실제로 주변에서는 이들의 팬들 자처하는 중년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국민힙합그룹으로 거듭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가족같은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연예계에서 드문 일이다. 이들은 "앞으로 평생 음악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나가수'에 출연한 뒤 실제로 팬 층이 넓어졌어요. 공연할 때 보면 이전보다 나이 드신 분도 눈에 보이더군요. 저희 음악을 들어주신 팬들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아요."(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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